상담현장에서는 집이 싫다고 말을 하는 청소년 친구들이 참 많답니다.

부모님이 들으시면 무척 가슴 서늘한 말들도 서슴없이 하며

본인이 통제없이 밖으로만 돌아다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우리집이 이래서, 어쩔수 없이...

우리집이 싫은데, 어쩌라고....

우리집에서 할 수 있는게 없는데 밖에 나가야 살 것 같다는...


아이가 집안에서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유독 밖을 많이 돌아다니고,

친구관계에서도 경계없이 과도하게 집착을 한다면

그 아이의 현 상태는 사실 정서적으로 불안할 경우가 많답니다.

아이가 학업과 친구, 가족관계에서 어느 정도 평행선을 유지하며

경계를 지키고 관계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청소년기에는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느 한쪽 관계에만 과도하게 집착한다는 것은

다른 관계에서 또다른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집을 왜 싫어할까요?

친구가 너무 좋아서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일까요?

부모님 세대와 아이들 세대는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문화와 가치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요즘 상황입니다.

부모님은 아이를 도통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통하고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자신의 부모라고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답니다.

우선, 아이를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의 틀안에서만 비추어서

대하면 아이는 점점 멀어 질 수 있답니다.

아이는 자신과 통하는 사람을 늘 찾고 있는데,

청소년기에는 그 부분에 대한 욕구가 최고치입니다.

부모님께서 자신의 말에 판단, 지적, 결론을 내리는 무언의 행동들,

찌푸린 얼굴, 설교하는 듯한 언어패턴, 부모란 권위를 내세우는 듯한 태도 등은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거부하고 싶은 부모님의 모습이랍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권위가 없고,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대로만 들어주면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전혀 도움이 안된답니다.


그렇다면 아이와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우선, 아이의 말에 잠시 머물러 주세요.

아이가 어떤 말이나 비언어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은 부모와 소통하고자

하는 부분이니, 아이의 상태에 잠시만 머물러서 귀기울여 주세요.

아이와 눈마주침도 무척 중요합니다.

청소년기때 아이가 애착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따뜻한 눈빛교환은

정서적으로 큰 안정감을 준다고 합니다.